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의결에 대해 "이 장관 자진사퇴를 막으려고 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안 의원은 1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무엇일까. 이 장관이 자진사퇴 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던 것 같다"며 "그래서 자진사퇴하는 것을 막으려고 급하게 해임건의안을 낸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사퇴하면 굴욕으로 보이고 거부하면 오기로 보이게 만든 것"이라며 "그러니까 계속 정쟁의 불씨를 살리려는 의도로 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조사 합의를 했지 않느냐"며 "그러면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서 법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그때 이 장관께서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것이 적절한 수순이겠다고 저는 생각해 왔는데 엉뚱하게 갑자기 해임건의안을 냈다. 저는 이게 민주당의 스텝이 조금 꼬였다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오히려 국정조사를 안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먼저 페이크 액션, 할리우드 액션을 취한 다음에 저희 당이 안 받으면 그때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려고 했는데 저희 당이 받았다. (그러니) 당황해서 꼬인 거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이 장관 자진사퇴를 주장해온 데 대해 "사태 초기에 이 장관께서 수습 후에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은 법적인 책임을 지라는 게 아니고 정치적인 책임을 져서 대통령 부담을 덜어드리(라)는 것"이라며 "만약에 그러지 않으면 반드시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이나 탄핵 공세로 정쟁의 불씨를 살리는 데 쓸 거라고 예측했는데 불행하게도 지금 이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다만 당내 주류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야당의 해임건의안 단독 가결에도 불구하고 이태원 국정조사에는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여야가) 서로 합의했고,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는 국정조사는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거의 70% 국민들이 국정조사를 해야 된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여론조사에서 70%가 넘어간다는 말은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바라신다는 이야기"라며 "그러면 사실 책임 있는 그런 정부 여당으로서는 그걸 그대로 국민의 뜻에 따라서 수용하는 게 저는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이거 국정조사 합의해준 것이 잘못이고 겉멋 패션 정치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여러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차기 당권경쟁의 핵심 요소가 이른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뜻)'으로 꼽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는 등 '관저 정치'를 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를 부르시겠죠"라고 답했다.
그는 "아마도 여러 의원들, 야당까지 포함해서 결국은 다 부르시지 않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이 사실은 친화력과 돌파력 두 가지인데, 돌파력은 이번에 화물연대 파업에서 보여줬고 친화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관저 정치를 하(면서 보이)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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