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창립 3주년을 맞아 집행부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서귀포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역내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지위향상 등을 위해 설립한 법정 경제 단체다. 회원 자격은 광업, 제조업, 건설업, 운수업 가운데 상시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업체로 그외 업종은 상시 근로자가 5명 미만인 업체가 해당된다. 현재 100여개 업체가 가입돼 있다.
당초 서귀포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019년 8월19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강인종 회장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올해 4월 19일 임기가 만료돼 이상철 회장이 취임하면서 윤봉택 감사, 현유정 총무 등이 집행부 운영을 넘겨 받았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서귀포시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회원 확보와 소상공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력해 왔다. 특히, 그간 소상공인 처우개선과 행정 제도개선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프레시안 등 (사)제주언론협회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늪에 빠진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6일 서귀포시 소상공인연합회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철 회장, 윤봉택 감사, 현유정 총무가 참석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서귀포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새로운 집행부로 개편됐다. 앞으로 지부의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이상철 회장 : 현재 열심히 조직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연합회에서 내려오는 지침에 대응해야 하고, 회원 관리도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지만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묵묵히 이겨내고 있다. 집행부의 노력으로 소상공인들이 앞으로 크게 뛸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윤봉택 감사 : 지난 3월 임명과 함께 4월 출범하면서 조직을 어느 한 소상공인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각 분야별로 여러 이사들을 영입했다. 영입된 이사만 13명, 감사와 부회장, 총무 7명 등 20명이 한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계획에 집중해 총회에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겠다.
서귀포 지역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현재 경제 상황은 어떤가?
이상철 회장 :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50%정도 매출이 떨어졌다. 물론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2020년 초에는 매출이 80~90%가량 내려간 적도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유정 총무 : 각 업종마다 상대적으로 애로사항이 다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사람들이 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 성향도 많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또, 현재는 재료값 급증으로 장사를 포기하거나 매출 감소로 인한 대출금 부담에 하루를 버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윤봉택 감사 : 회복이라기 보다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은 문화 축제나 관광 경기에 민감한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소통도 없고, 피로감과 좌절감만 쌓이고 있다. 이럴수록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끌어 안고 서로 볼을 맞대며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필요하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소상공인에게 해줘야 하는 지원책은 어떤건가?
이상철 회장 : 소상공인들은 모든 국민과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내놓는 방역 수칙을 지키며 자신들의 생업을 내던졌다. 때론 극단적 선택까지 해야 했던 소상공인들을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윤봉택 감사 : 운영비라든가 생산성 경비와 같은 소상공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법적으로 지자체는 소상공인들의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고 의무 공무상이라 하더라도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충분히 지원받으면 좋겠지만 그러나 숨 쉴 수 있을 정도는 해줘야 되지 않나 싶다.
현유정 총무 : 정부 시책이겠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자금이 조달이 안될 경우 정책자금과 정부의 소규모 대출을 이용해 버텼다. 이제 값아야 하는데 금리가 인상되면서 감당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저 금리로 되돌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신화역사 공원에 C사 입점이 준비되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이상철 회장 : 절대 반대한다. 신화역사 공원은 지난번 아울렛 매장 입점으로 소상공인들의 비판을 받았다. 기업에서 이윤을 남기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기업 윤리를 지키는 건 더욱 중요하다.
제주도의 정책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당초 전통 시장 상품권을 하나로 묶는 지역 화폐 탐나는전을 발행하면서 도내 동(洞) 지역과 연 매출 500억 원이 넘는 농협 하나로 마트는 사용을 제한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코로나19가 다소 느슨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제주도가 앞장서서 소상공인들을 대기업에 판 것과 다르지 않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상철 회장 : 우리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당시 경영이 어려워서 문을 닫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혼자만 매출을 올리려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게 아니냐는 주변의 비난을 받지 않을까 우려해서 였다. 정부와 지자체는 그간 소상공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시금 헤아려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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