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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해역 수중조사에서 도자기 등 유물 570여 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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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해역 수중조사에서 도자기 등 유물 570여 점 발굴

과거 국제 무역항로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 거점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발굴된 유물ⓒ군산시

전북 군산시 서남쪽 해상에 위치해 예로부터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6일 군산시에 따르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올해 4월부터 실시한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에서 도자기, 숫돌 등 57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고군산도 해역은 63개의 섬으로 구성돼 선유도‧무녀도‧신시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곳으로 고군산진 지도에서 확인되듯 국제 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다.

특히 고군산군도 중심 섬인 선유도는 선화봉송고려도경에서 고려로 오는 사신을 맞아서 대접하던 군산정(群山亭)이 있었던 곳이다.

고군산도 해역의 수중조사는 지난 2020년 발견 신고 이후 시작해 2021년 수중조사를 통해 청자다발 81점, 난파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닻, 노(櫓), 닻돌 등 214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고군산군도 조사 해역ⓒ군산시

이를 통해 조사해역 인근에 고선박이 난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수중발굴조사를 착수해 35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유물은 토기, 청자, 백자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넓은 범위에서 확인됐다. 조사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12~14세기경에 제작된 고려청자로 대접, 접시, 완 등 일상용기가 주를 이루며, 구름과 봉황의 무늬인 운봉문(雲鳳紋)∙국화와 넝쿨무늬인 국화당초문(菊花唐草紋) 등이 새겨진 화려한 상감청자들이 눈에 띈다.

청자와 더불어 조선시대에 제작된 분청사기·백자, 운송 및 선상 저장용으로 보이는 도기들도 다수 확인됐으며 과거 중국과의 국제교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중국 송대 이후의 도자기 일부와 고군산군도 해역이 고대부터 활발한 해상활동의 무대였음을 알 수 있는 삼국시대 토기,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 등이 출수됐다.

특히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의 경우 그동안 선상용품으로 1~2점이 출수되거나, 2015년 태안 마도4호선 발굴에서 15점이 새끼줄로 묶여져 확인된 사례는 있으나 이번처럼 100점이 무더기 상태로 확인된 경우는 처음이다.

고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나주의 공납품(貢納品)인 숫돌을 조정에 바쳤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물들도 공납품으로 운송하다 배와 같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관계자는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고군산군도의 역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군산시의 문화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군산도라는 명칭은 오늘날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유래했으며 군산도라 불리었던 선유도에 조선 태조가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해 세종 때 와서 수군부대가 현재 군산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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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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