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후보군 중 하나인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온 이른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를 거론하며 "관저 갔다 와야 낙점이 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나 부위원장은 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 민간위원 구성 이야기를 하다가 진행자로부터 '그러면 구성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아직 관저는 안 가보셨겠다'는 농담 섞인 질문을 받고 "관저는 아직 못 갔다"며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다. 관저 갔다 와야지 낙점이 된다고…(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을 관저로 초대해 만찬회동을 하고, 그에 앞서 이른바 '윤핵관' 4인방과 부부동반 만찬회동을, 최근에는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단독 만찬회동을 하고 이후 주호영 원내대표와 독대하는 등 '관저 정치'라는 말이 나온 상황에 대해 농담조이긴 하나 비판적 반응을 보인 셈이다. 윤 대통령의 만찬회동 대상이 누구인지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윤심'의 향방이 어디인지를 점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은 또 최근 주 원내대표가 'MZ세대·수도권에서 지지받는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기존 당권주자들이 "(당원들) 성에 안 찬다"고 한 데 대해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것이 내부 디스"라며 불편한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나 부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내부 디스하는 것"이라며 "뉴 브랜드론에는 상당히 공감하는데, 자천타천 거명되는 당권 주자를 쭉 나열하고 이렇게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서는 "한동훈 볍무장관 입장에서나 대통령 입장에서 한 장관의 차출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을까"라며 "더 귀하게 쓰시려고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번 당 대표가 과연 다음 미래 행보에 좋은 자리인가.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어려운 자리이고, 희생의 각오가 있지 않고는 어려운 자리"라며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모르는)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한 장관에게는 그런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지 않을까. 워낙 예뻐하시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 때의 '이준석 바람'처럼 새로운 기류가 당 내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그런데 '이준석 바람'의 결과가 좋았느냐"고 반문하며 "대선 이긴 게 이준석 전 대표의 효과일까? 여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어떻게 보면 20~30대 여성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민주당을) 안 찍을 20~30대 여성들이 민주당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다"고 이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보였다.
한편 윤심 논란과 관련,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70명 규모로 출범을 앞둔 가운데 '윤핵관' 장제원 의원도 이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이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장 의원은 신문 인터뷰에서 "인수위 시절부터 윤석열 정부가 준비했던 과제를 활발히 공유하고 토론해 국정운영을 단단히 뒷받침하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국민공감 간사단 측에 "의원이 70명 가까이 가입의사를 전했으니, 축하하는 의미로 첫 모임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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