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된 친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담아 빌라 옥상에 은닉한 부부 사건<프레시안 11월23일 보도>과 관련해 숨진 아이의 머리 뼈에서 구멍이 발견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시신을 부검해 아이 머리 뼈에서 구멍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이 구멍이 폭행·학대로 생긴 것인지, 사망 전·후에 발생한 것인지 등은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상태다.
포천경찰서는 이날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사체 은닉 혐의 등을 받는 A(34)씨의 평택 집과 부천에 있는 친정집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물품을 통해 A씨가 15개월 된 딸을 방임·학대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A씨가 아이 사망 뒤 400만 원 가량의 양육 수당도 부당하게 수령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A씨는 2020년 1월 초 평택시의 자택에서 15개월 된 딸을 숨지자 이를 신고하지 않고 집 안 베란다에 방치했다.
그러다 그해 중순 교도소에서 출소한 남편 B씨와 시신을 김치통에 담아 한 빌라 옥상에 숨겼다. 이 통은 옥상 캐노피 위에 있어 남들이 눈치채지 못했다.
이들의 범행은 포천에 사는 친척 집으로 아이의 주소를 옮기면서 들통났다.
포천시가 영유아 건강검진과 어린이집 등록을 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겨 112에 실종 신고를 한 것이다.
A씨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가 죽어 있었다. 의심을 받을까 봐 시신을 숨겼다”라고 결국 자백했다.
경찰은 A씨와 이혼한 남편 B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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