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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한남동 관저' 첫 손님은 사우디 왕세자

尹, 방한 빈살만과 단독·확대회담 및 오찬…양국 '협력 증진'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후 맞이한 첫 손님이 됐다.

한-사우디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측은 또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확대회담, 단독회담에 이어 공식 오찬을 진행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만에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 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 건설 파트너 국가이자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네옴(시티)'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수소와 같은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 3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사우디 측이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탄소포집·SMR 등 협력을, 인프라 분야에서는 '비전 2030'에 한국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공통으로 언급한 '비전 2030', '네옴 시티'는 사우디가 석유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세운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사업비가 약 5000억 달러(한화 640조 원)에 달한다.

양측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양측 장관과 양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사업비가 65억 달러 규모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고, 삼성물산은 역시 PIF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프로젝트 MOU를, 한전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와 그린 수소 사업 추진 MOU를 맺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이 추진하는 네옴 철도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의 회담에서, 사우디 측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인 '담대한 구상'에 지지를 확인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G20 회원국으로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공식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산업 분야 및 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관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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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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