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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론 과반…'중앙정부' 50%, '지방정부' 9%, '본인·시민의식'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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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론 과반…'중앙정부' 50%, '지방정부' 9%, '본인·시민의식' 18%

정부 대응 부적절 70% vs 적절했다 20%…尹 국정지지도엔 영향 적어

10.29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에 대해 유권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정부의 사태 수습·대응이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사 책임 소재를 묻는 설문에는 정부·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1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수습·대응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70%, '적절하다'는 응답이 20%로 나타났다.

갤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며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도 절반가량은 정부의 사태 수습과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 수습·대응에 대해서는 82%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참사의 1차적 책임소재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대통령·정부'라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찰지휘부·청장'이라는 응답이 17%, '본인·당사자'라는 응답이 14%, '행정안전부·장관' 8%, '용산구·구청장' 7%, '용산경찰서·서장' 5%, '전국민·시민의식' 4%, '서울시·시장' 2% 순이었다.

대통령·행정안전부·경찰 등 중앙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을 합치면 50%, 서울시·용산구 등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9%로, 응답자 과반은 중앙·지방정부를 책임 소재로 지목했다. 정부 책임이 아닌 본인 책임이라는 취지의 응답(본인+시민의식)은 합계 18%였다.

갤럽은 "여야 지지층 간 책임 소재 인식차가 컸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사자 25%, 경찰·지휘부·청장 22%, 용산경찰서·서장 10% 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대통령·정부 34%, 경찰지휘부·청장 및 행정안전부·장관 각 15%(순)"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답변을 보더라도, 당사자보다 경찰 책임을 묻는 의견이 더 많았고 경찰은 청장 이하 순경까지 전원이 국가직 공무원인 중앙행정기관이다. 

이같은 여론 흐름은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식과는 거리차가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 간담회에서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학에 기반한 강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다만 이번 참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은 30%, 부정 평가율은 62%였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 대비 1%포인트 상승, 부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다.

긍정·부정평가자 양쪽 모두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요인이 평가 근거로 등장하기는 했다. 긍정 평가 이유를 묻는 질문(주관식 응답)에서는 '전반적으로'(11%), '국방·안보'(7%)에 이어 '이태원 사고 수습'(7%)이 긍정평가 요인으로 새로이 등장했다. 부정평가 요인으로도 '경험·자질·무능'(14%)에 이어 '이태원 참사 대처 미흡'(11%)이 두 번째로 많이 지목됐다.

갤럽은 "최근 3주간 윤 대통령 직무 평가와 여당 지지도의 표면적 변화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취임 6개월을 맞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역대 대통령들과 견주어 보면 낮은 수준으로, 동시점(취임 6개월 경과시)에서 비교해 보면 김영삼(84%, 1993.8월), 문재인(74%, 2017.11월), 박근혜(59%, 2013.8월), 김대중(56%, 1998.9월), 노태우(53%, 1988.7월) 전 대통령보다 현격히 낮았고, 노무현(30%, 2003.8월), 이명박(24%, 2008.8월)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4%, 국민의힘 32%, 정의당 6%로 나타났다. 각 정당 지지율은 지난 10월 3주차부터 4주 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6명에게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2%(통화시도 8997명 중 1006명 응답완료)였다. 상세 설문지 문항이나 통계보정 기법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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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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