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이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고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뚜렷해지자 아파트 거래가 끊긴 결과가 주택 가격 하락세를 자극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주(11월 1주)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직전주 대비 0.38% 내려갔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24주 연속 내리 하락했다. 아울러 이번 하락폭은 지난 2012년 5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의 25개구 가운데 송파구의 하락폭이 0.58%를 기록해 가장 컸다. 송파구의 하락폭은 직전주 -0.60%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서울 전역에서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불패' 신화(?)의 상징으로 꼽힌 강남권 아파트 가격 역시 이번 조정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서초구의 지난주 변동률은 -0.13%를 기록해 직전주(-0.16%)에 비해 하락세가 다소나마 완화됐다. 서초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주 가격 하락세가 가장 약했던 지역이다. 강남구의 지난주 하락률은 -0.34%였다.
송파구에 이어 낙폭이 컸던 지역은 도봉구(-0.56%), 노원구(-0.55%), 강북구(-0.48%), 강동구(-0.47%), 성북구(-0.44%) 등이었다. 최근 이른바 '노도강'으로 불리며 서울에서 특히 뚜렷한 가격 하락세를 보인 외곽 주거 밀집 지역들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물론, 경기와 인천의 지난주 아파트 가격 하락폭 역시 역대 최대였다.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 가격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경기의 가격 변동률은 -0.49%였고, 인천은 -0.60%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직전주의 -0.41%, -0.51%보다 더 큰 폭의 하락률이다.
정부가 이날 부동산 경착륙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일부 지역도 부동산 규제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한 가운데, 규제 배제 대상에 포함된 경기 지역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성남 수정구의 지난주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84%에 달했다. 과천(-0.67%), 광명(-0.61%), 성남 분당구(-0.28%)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9%였다. 수도권(-0.47%)에 비해 비수도권(-0.32%)의 하락률이 다소 낮았다.
비수도권에서 특히 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세종(-0.52%), 울산(-0.46%), 경남(-0.42%) 등이었다. 경남에서도 창원 마산합포구(-0.76%)와 창원 진해구(-0.74%)는 특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전세 가격 하락률 역시 사상 최대였다. 지난주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은 -0.48%였고, 경기는 -0.61%, 인천은 -0.62%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사상 최대 낙폭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