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0일 SNS에 쓴 글에서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인용하던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경구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도 저 말을 좋아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선물한 팻말을 용산 집무실 책상 위에 뒀다고 한다"고 하고는 "그러나 멋있는 말의 성찬은 아무 소용 없다.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지도자의 위선과 거짓을 국민은 꿰뚫어본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지도자'에 비긴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막연하게 뭐 다 책임져라, 그건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측근 행안부 장관을 비호했다"며 "트루먼의 경구에 감동받고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을 수차 강조하던 윤 대통령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느냐"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은 '윤핵관'들에게 '당이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나. 장관 한 명 방어도 못하나'라고 짜증을 냈다고 한다"며 거꾸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끝내 민심을 깨닫지 못하고 역주행한다면 여당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매가리 있게' 시시비비를 가려서, 대통령이 잘하면 도와주고 잘못하면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의 편에 서야지, 그깟 공천 협박 때문에 권력에 아부해서는 안 된다"며 "이대로 가면 민심이 두렵지 않느냐"고 여당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서실장이란 사람은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꿔라, 청장 바꿔라 이것도 후진적'이라고 한다"며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가 어떻게 '매번 터지는 사건'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는 대통령실의 'MBC 기자 대통령 순방 전용기 탑승 불허' 사태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통령 등 모든 공직자는 사익이 아니라 공익, 국익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며 "순방보다 더 중요한 국익은 바로 대한민국 헌법 21조 1항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온 헌법 가치가 바로 자유 아니냐"며 "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을 거부한 것은 자유라는 헌법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 xx들이 동의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보도가 진실의 왜곡이라면 이미 고발된 사건이니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MBC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며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란 듣기 싫어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권리'라고 조지 오웰은 말했다. 이 자유의 본질과 정의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