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이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현황이 다음달 중 하루 최대 18만 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기록하며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9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번 겨울철 재유행 "정점이 변이 유입 상황에 따라서 12월 혹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정점 구간 하루 "최대 18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유행 규모는 "정점 구간에 일평균 13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난 여름철 유행 수준 이내"일 것이라고 백 청장은 전망했다. 코로나19 단독 유행 규모로는 지난 여름의 유행보다 규모가 다소 작으리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중대본이 이날 배포한 자료를 보면, 이달 첫째 주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만2000여 명에 달하고 감염재생산지수는 9주 만에 1을 웃돌고 있다.
지난 여름 우세종이었던 BA.5의 검출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 9월 셋째 주 98.8%의 점유율을 보인 BA.5의 검출률은 11월 첫째주 들어 59.5%로 급감했다.
반면 새롭게 면역회피 능력을 지닌 BQ.1.1, BF.7 등의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BA.2.75의 현재 점유율은 5.3%고, BQ.1.1이 2.2%, BF.7이 1.6%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방대본은 BQ.1.1과 BF.7의 국내 발생률은 아직 낮지만, 해외유입 검출률이 매우 높아, 향후 우세화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이 유입과 동시에 특히 독감과 동시 유행 가능성이 제기된 마당이라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백 청장은 "현시점에서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해 (겨울철 유행 규모가) 더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응책으로 특히 백신 추가 접종 필요성을 당부했다.
현재 기초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BA.1 변이 기반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BA.4와 5 변이를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 2가 백신 등 총 3종의 백신의 추가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이 중 BA.4와 5 기반 2가 백신 접종은 오는 14일부터 실시된다.
다만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인구 대비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3%에 그친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자와 감염취약시설 관련자 접종률도 각각 9%, 6.9%에 머물러 높지 않다.
백 청장은 그러나 "기존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또는 초기 유행한 바이러스로 만든 단가 백신 접종만으로 이번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에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감염 또는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력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감소"하고 "면역 회피 능력을 지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해 감염 예방에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에 따라 동절기 추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지자체와 협력해 온라인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이를 대상으로 예약을 지원하고, 감염취약시설 등을 대상으로 17개 시도별 방문접종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감염 환자 치료를 위해 당초 내년 1분기에 도입할 예정이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0만 명분을 다음달에 앞당겨 도입하기로 했다.
반면 당초 의료계 일부와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요구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당분간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겨울철 유행이 안정된 이후 상황을 보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의 완화 조치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이번 겨울철 유행을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지내야 하"는 만큼 "동절기 추가 예방 접종과 국민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가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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