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있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 5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본부는 8일 오전 10시부터 경찰,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에 수사관 84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집무실이 포함됐다.
또 서울경찰청 정보·경비부장실과 112상황실장실, 용산경찰서 정보·경비과장실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용산구청장실과 부구청장실, 행정지원국·문화환경부 사무실, 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개소에서 관련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용산소방서 등 소방 관련 7곳과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도 압수수색 중이다.
특수본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의 휴대전화와 핼러윈 축제 관련 문서, 관련 CCTV 영상파일, 컴퓨터 저장 정보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임재 전 서장은 참사 발생 후 50분 뒤에서야 현장에 도착하고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에 보고를 지연한 데 대해 직무유기 혐의가 추가됐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최성범 소방서장의 경우 참사 발생 당시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희영 구청장의 경우, 이태원 일대 인파 밀집을 제대로 예측하고 유관기관 협의 등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이 적절한 재난안전관리 조치를 했는지는 물론, 참사 사흘전 안전 대책 관련 회의에 박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이 참석하고 당일 구청장으로서 적절히 긴급 조치를 했는지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참사 당일인 10월29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총경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류 총경은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이탈, 참사 사실을 지휘부에 제때 보고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경찰 지휘부가 늑장 대응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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