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소흘읍 행정복지센터.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게이트볼장과 휴식 공간이 나온다. 바로 옆엔 차량 몇 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도 있다.
소흘읍은 요즘 이 땅을 두고 고민이 많다.
현재 이 땅 면적은 989㎡로 그리 넓지 않다. 기획재정부 땅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소흘읍은 5년마다 대부 계약을 맺고 해마다 사용 요금(대부료)를 내는 중이다. 그런데 몇 년 사이 이 땅의 개별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연간 사용 요금도 껑충 뛰었다.
실제로 2016년 ㎡당 4만7500원이던 이 땅의 개별 공시지가는 올해 61만2900으로 무려 12배 이상 올랐다.
이러면서 지난해 182만4000원이던 연간 사용 요금이 올해 1578만3000으로 무려 8.6배나 상승했다.
시가 2016년 당시 도로였던 이 땅의 용도를 폐지해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로 바뀌면서 땅 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소흘읍은 예산 낭비와 효율적인 청사 관리를 위해 최근 기획재정부 소유의 땅을 아예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소흘읍이 이 땅 매입을 추진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부터 개별 공시지가와 연간 사용 요금이 오르자 토지 매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시에 본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당시 감정 평가를 진행해 결정된 매입 금액은 6억4779만5000원.
이에 소흘읍은 2016년 10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국유 재산 매수 신청을 한 뒤 이듬해 4월 매매 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시가 추가 경정예산 편성 때 이 돈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토지 매입이 무산됐다.
현재 소흘읍이 가감정한 이 땅의 매입 금액(예상)은 11억8680만원이다. 5년 전보다 배 가까이 예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시가 2017년 당시 본예산을 편성해 해당 토지를 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다.
소흘읍 관계자는 “개별 공시지가와 연간 대부료가 해마다 가파르게 올라 다시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가감정 평가금액을 두고 협의한 뒤 본청(시)에 예산 편성을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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