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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파출소 직원 폭로 "지원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경찰 내부망에 "파출소 직원 20명은 최선 다했다…상부 지원 없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 전 경찰이 11회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도 4회만 출동했다는 비난이 이는 가운데, 사고 현지 이태원 파출소의 현직 직원은 당시 상황이 역부족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직원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말단에 참사 대응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2일 YTN 보도를 보면, 이태원 파출소 직원 A씨는 전날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근무 중이던 이태원 파출소 직원 20명은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참사 당일 경찰이 불과 4회만 현장 출동한 이유도 밝혔다. 나머지 신고는 신고자에게 귀가를 안내하면서 마무리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해산시키는 인원보다 몰려드는 인원이 워낙 많아 일선 파출소 인력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했다고 A씨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참사 전 경찰로 접수된 11건의 신고 녹취록을 보면, 20시 53분 신고(네 번째 녹취록)부터 마지막 11번 녹취록까지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신고가 몰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 녹취록 다음의 신고 접수 시간은 3분 뒤인 21시였다. 다음 신고는 21시 2분, 21시 7분, 21시 10분에 접수됐다.

이어 시간이 한참 지나 21시 51분에 아홉 번째 신고가 접수됐고, 그 뒤 22시, 22시 11분에 잔여 신고가 들어갔다.

여러 신고가 극히 짧은 시간 안에 몰려 일선 파출소만으로는 개별 대응이 어려웠음을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앞선 신고 당시 현장에 파출소 직원이 출동한 사이, 다음 신고가 접수되자 이미 현장에 나간 직원으로 하여금 다음 신고 접수 내용까지 파악하게 하는 등의 형편이 취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일선의 소규모 인력만으로 애초 해결될 상황이 아니었던만큼, 상부에서 대규모 인원을 지원하지 않는 한 현장 대응이 쉽지 않았음을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A씨는 아울러 일선 파출소가 핼러윈 축제와 지구촌 축제에 대비해 기동력 지원을 (윗선에)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전날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며 대국민 사과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윤 청장 발언으로 인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이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 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일선 경찰관은 슈퍼맨이 아니'라던 윤 청장의 취임사는 거짓말이었는지를 밝혀라"고 공개적으로 쓴소리했다.

▲경찰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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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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