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문화원과 함양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29일 결혼 50년이 넘은 치매 어르신 부부의 ‘황혼결혼식’을 열어 뜻깊은 추억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의면 허삼둘 고택에서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청 지원 사업 중 하나인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과 보건소 치매인식개선사업인 ‘치매황혼결혼식’의 일환으로 전통혼례를 개최한 것이다.
혼례의 주인공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50년이 넘은 최재명(80)·정정례(74)씨 부부로 1남 5녀를 시집 장가 다 보낸 평범한 가정이다.
이들 부부는 4년 전 최재명 어르신이 치매진단을 받고 5년 전 정정례 어르신이 허리를 다쳐 3년 전부터 농사일을 그만두고 행복한 노년을 함께하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를 위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함양문화원과 군보건소에서 치매황혼결혼식 행사를 한다는 것을 전해 듣고 신청해 이날 행사가 성사됐다.
이들은 "부모님의 기억과 건강이 조금이라도 온전할 때 의미 있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신청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함양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대회, 캠페인, 전통혼례 등 군민들의 치매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함양문화원은 문화재청과 함양군 지원사업으로 ‘고택의 향기에 젖다’, ‘고택아 놀자!’,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 ‘정여창 선생의 얼을 찾아서!’ 등 다양한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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