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에 5선 정우택 의원이 선출되면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포함해 사실상 충청권이 당 지도부를 장악하는 모양새다.
국회부의장 경선에 부산 출신인 5선 서병수 의원이 결선 투표에서 단 2표 차이로 낙선한 것을 두고 당장 부정적 평가가 높아지고 있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까지 진행한 결과 96표 중 정우택 의원이 49표를 얻으면서 47표를 얻은 서병수 의원을 단 2표 차이로 신승(辛勝)을 거둬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충청 출신이고 기존 부의장이었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 의원에게 쉽지 않은 경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서 의원은 부산 출신이지만 5선의 관록과 부산시장을 역임했다는 측면에서 '친윤, 비윤' 등 당내외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조율하는데 탁월하지 않겠냐라는 평가를 받아오면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었다.
또한 PK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로 선정된 KDB산업은행 이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국회 차원의 지원을 위해 서 의원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서 의원이 현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국회 지원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단 2표 차이로 서 의원이 낙선하고 다시 충청권인 정 의원이 선출되자 당장 PK지역 민심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에서 PK(사례수 151명)는 긍정이 38%에 그쳤고 부정은 56%로 과반을 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2명(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2.0%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PK(사례수 318명)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4.2%로 국민의힘(41.7%)보다 소폭 앞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PK지역은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응답을 37.3%밖에 하지 않았고 부정 평가는 61.4%에 달하는 등 정부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PK지역 현안인 '부울경 특별연합'이 무산됐고 가덕도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등의 국정과제 공약 추진에도 속도가 붙지 않고 있기에 이번 국회부의장 선출 여파가 PK민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도 높아 보인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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