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로 의심하는 사람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만이 아니라며 그의 발언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고 했다. 여당 대표가 여권 인사의 '극우적 발언'에 동조한 셈이다.
정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한 사람뿐이냐"며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삶은 소대가리 앙천대소할 일'이라는 욕설을 먹으면서,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눈치만 살핀 이유는 뭐냐"라고 썼다.
정 위원장은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처벌받지 않아야 표현의 자유가 완성된다고 했던 사람들이 김문수의 발언에 이렇게 재갈을 물려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국감은 중단됐다.
김 위원장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해 국감이 재개됐지만, 이후 질의에서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했고 끝내 국감장에서 쫓겨났다.
한편, 같은 글에서 정 위원장은 북한과 한미일 군사합동 훈련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비판하던 중 자신이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은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쓴 건 "정당한 지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정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글과 관련해서는 "조선은 안에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대목과 관련해 '식민사관' 논란이 일었었다.
정 위원장은 "김정은이 온갖 핵무기와 미사일을 펼쳐 놓았다. 지난 5년 시간을 벌어서 핵탄두의 소형화 경량화에 성공했다"며 "그 핵탄두를 실을 북한의 순항 미사일이 지그재그로 날아다닌다. 대한민국의 공항과 항구가 타격 목표"라고 썼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저지하려는 한미일 동해 훈련이 '친일 국방'이고 이 훈련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불러온다는 게 무슨 궤변인가? 그런 생각이 기우라고 했더니 '식민사관'이라고 역공한다"며 "일본 식민 지배의 아픈 기억 때문에 5000만 국민의 안전보장을 외면하는 것이 민주당의 길인가"라고 물었다.
정 위원장은 "여당 대표의 정당한 지적을 '망언'이라며 징계안을 발의하는 야당과 무슨 대화가 가능한가"라며 "국민들은 묻고 있다. 이 안보위기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책은 무언인가? 민주당은 언제까지 북한 주민의 인권에 등 돌리고 김정은의 친구로 남아 있을 생각인가? 지금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무언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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