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에 대해 "('수령님께 충성'하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해 국정감사를 파행시킨 데 이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는 생각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 리셉션에서 당시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리고 북한의 김영남·김여정을 앞에 두고, 세계 100여 개국 정상을 앞에 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고 공개적으로 전 세계에 공포를 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주최(국) 대통령으로서 그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그래서 김일성주의자이다"라고 강변했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 사상이라는 것은 김일성 사상이다"라며 "김일성 사상을 자기 사상으로 아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이같은 생각이 대통령 직속 노사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 위원장 직무 수행에 장애 요인이 아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그 분들(야당)의 생각이고, 제가 노동계하고 지금까지 어제 국감 하루 전날에도 민주노총 산별위원장하고 저녁식사도 하고, 한국노총하고도 같이 이야기하고, 모든 이야기를 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산별노조 위원장은 없다'고 반박한 것과 관련, 라디오 진행자가 어느 산별노조 위원장을 만났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지금 말을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며 "본인은 밝혀도 괜찮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밝히면 또 온갖 박해를 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신을 경사노위 위원장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것은 그 분들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윤건영 "장관급 인사가 국회 한복판에서 종북몰이…대통령 사과해야"
전날 김 위원장에 의해 '수령에 충성', '종북주의자'로 지목된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원칙과 소신을 저버린 분의 인생 말로를 보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과거 발언에 대해) 제가 물으면 응당 '실수였다'든지 '생각이 잘못됐다'든지 사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서글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의 '김일성주의자' 주장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사람은 무조건 김일성주의자다? 이게 21세기에, 대명천지에 가능한 논리냐?"며 "장관급 인사가 이런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광장에서도 아니고 국회 한가운데 들어와서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비판헀다.
윤 의원은 "그걸 제어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에도 저는 큰 책임이 있다"며 "김문수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한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김 위원장의) 사퇴, 이런 게 필요하다"고 촉구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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