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국정감사장 답변 거부에 대해 "실세니까 오만방자해서" 한 일이라고 평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감사원 국정감사를 본 소감에 대해 "사무총장이 답변 거부하겠다고, 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 그런 태도가 어떻게 나오냐"고 혀를 차면서 "실세니까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정부 내의 실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법사위에서 큰소리 빵빵 치지 않나"라며 "'감사원의 한동훈'은 유병호 사무총장 아닌가. 그러니까 그렇게 오만방자하다"고 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대상 국정감사장에서 유 총장은 '대통령실 인사와 몇 번이나 연락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수차례 거부했다. 국회증언감정법상 법적 사유 없는 국정감사 증인의 답변 거부는 위법행위다.(☞관련기사 : 유병호, '문자 논란' 전엔 대통령실과 연락했나?…"답변 거부")
유 총장이 지난 5일 이관섭 대통령실기획수석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언론보도 관련 해명 자료를 낸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데 대해 박 전 원장은 "'감사원 실세'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왕 수석한테 그런 문자를 보낸 건 대통령한테 보고한 거"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유 총장이 어제 국회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이 안 돼 답답하다' 오히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자 박 전 원장은 "그건 쇼"라며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얘기하니까 답변 거부한다고 그러지 않나. 어떻게 국회에서 그런 오만방자한 일이 나올 수 있나. 법사위에 제가 있었으면 그대로 안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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