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가 30억 달러가 넘는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올해 연간으로 상당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런 흑자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외건전성의 기본 안전판은 경상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 확대와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에너지 절약 효율화를 통한 수입 절감을 추진하고, 관광 물류 등 전방위에 걸쳐 경상수지 개선을 위한 세부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6조3036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던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적자를 냈고, 5월에 다시 흑자 전환했으나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내년까지 총 18건의 신규 대책을 발표하고, 상품수지를 확대하기 위한 주력 산업 진흥책을 우선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최근 영국의 사례를 보면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그렇게 해서 대외신용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강도 높은 감세 정책을 추진하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최근 이를 철회한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건전성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이러한 건전 재정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복합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민과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안전판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의 수급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에 외환스와프 이런 것들을 비롯해서 이미 발표한 조치에 더해서 안전판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10월 중에 증권시장 안정펀드 가동을 위한 절차를 마치는 등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가 즉각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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