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문자 구설수' 속에 이번에는 정운천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 도중 휴대전화로 골프 약속을 잡다 논란에 불을 지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력 다툼하지 말고 민생을 챙겨 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골프약속으로 응답하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정운천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국감이 진행되는 도중 휴대전화로 골프약속 문자를 보내는 과정이 국회사진기자단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정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이창양 장관이 부처 업무를 보고하는 사이에 '운동 시간 알림입니다. 7월8일 12시15분 티오프 이스트밸리, 8시경에 만나 조찬하고 시작하지요'라는 내용을 보냈다가 상대방이 '시간 다시 확인요'라고 응답하자 '아하 잘 못 보냈네요. 10월8일 8시45분 이스트밸리 8시 조찬하...'라고 답장을 보내는 과정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앞서 지난 7월26일에는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텔레그램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받은 휴대전화 화면이 사진기자단에 포착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또 9월 19일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유상범 의원으로부터 이준석 전 대표 징계와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된)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 한다'는 메시지 전송 화면이 노출돼 당시 윤리위원이었던 유 의원이 사퇴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실시하는 국감이다. 대통령의 무능과 거짓 대응 등에 실망한 국민을 위해서라도 집권 여당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국감에 임해야 옳다"면서 "정 의원은 국감 기간 중 골프를 치러 갈 계획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권력 다툼하지 말고 민생 좀 챙겨 달라는 국민의 바람에 골프 약속으로 응답하는 것이냐. 최소한 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감 기간만이라도 자중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부대변인은 "국감 기간 골프 약속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의 짐이 되려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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