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회복 국면에도 여전히 '코로나 블루(blue)'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달 초 도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에 대한 경기도민 인식변화 조사' 결과 자가우울척도 기준 10점 이상(우울군)의 비율이 41.9%로 관련 조사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선 조사에서는 2020년 7월 29.2% 이후 같은해 10월 28.2%, 올해 1월 25.1%로 하락추세였다.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심한 울분' 상태도 16.7%로, 역시 올해 1월 13.1%보다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일상 회복 인식도가 높아진 가운데 나타난 결과여서 주목된다.
도민의 일상 회복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이번 점수는 62.7점이었으며, 2020년 5월 동일 문항을 적용한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는 2020년 5월 53.9점, 7월 51.8점, 10월 48.2점, 2022년 1월 47.2점 등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이 반영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일상 회복 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더 낮았다.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은 55.7점, 100만~200만원 미만은 56점으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46.1%로 그렇지 않은 응답자(20.4%)에 비해 2.3배 많았다.
코로나19가 통제와 관리 가능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43.6%)도 그렇지 않은 응답자(21.8%)에 비해 2배 가량이다.
'확진(또는 재확진)될까 두렵다'라는 질문에 51.0%가 동의했는데, 이는 올해 1월 조사 54.2%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확진될 경우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까 두렵다'라는 문항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28.8%로, 올해 1월 조사 55.1%보다 대폭 줄어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5년 이내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감염병이 나타날까 두렵다'라는 문항에는 63.8%가 동의했다.
코로나19가 삶의 질에 미친 영향 부분에서는 응답자의 48%가 '부정적'이라 응답했다. 이는 올해 1월 56.2% 등 앞선 조사들보다 낮았다.
코로나19로 겪은 부정적 경험은 '경제적 위기' 25%, '가까운 사람에게 질병, 상해, 폭력' 19.5%, '가까운 인간관계 문제' 18.7% 등의 순을 보였다.
경제적 위기, 인간관계 등 11개의 부정적 경험 중 최소 1개 이상 겪은 응답자의 비율은 올해 1월 48.9%에서 9월 62.9%로 증가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9월 조사를 통해 7~8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도 상당수 도민은 일상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종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도민들이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여전히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도움을 드릴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케이스탯에 의뢰해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료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권역 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 방식으로 수집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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