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외교 중 비속어 사용 논란 관련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한테 확인을 못 해본다는 것 아니냐.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2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 것을 겨냥해 "이게 얼마나 국민들에게 우려를 낳게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아니, 미국·캐나다 현지에서 대통령께 물어보면 될 일을 무슨 한국으로 보내서 음성분석?"이라며 "나는 그래서 이 사람들이 달나라에서 살고 있나 생각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박 전 원장은 "무슨 사안이 있을 때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대통령한테 물어서 해명하면 되는 거다. (그래서) 한 15분 만에 나온 해명이 '내가 잘 기억이 없다', '내가 그랬나?' 이랬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음성 분석하고 뭐 하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전날 이 부대변인은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께는 확인 과정을 거쳤느냐'고 묻자 "대통령께서 먼저 바이든을 얘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해서 국회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는 것이다"고만 했었다.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도 '날리면'이라는 해명을 최초로 내놓은 미국 현지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대통령에게 직접 여쭙고 확인했느냐'고 묻자 "저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다"라고만 했었다. 김 수석, 이 부대변인 모두 '대통령 본인에게 확인했다'는 명시적 답은 없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의 대응 프로세스와 별개로 해명 내용에 대해서도 "그럼 또 왜 바꾸느냐. '이XX'는 문제가 아니고 동맹 훼손이 문제다'(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시간 만에 김은혜 홍보수석이 해명한 것도 또 바뀌었지 않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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