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에서 대북특사와 대통령 비서실장,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 외교' 논란에 대해 "시골 이장님이 장에 가는 일정"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전 원장은 20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대통령이 영국에 가셔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을 못 했다"며 "외교부와 대통령실, 그리고 의전팀의 무능은 진짜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는 것마다 펑크가 난다"며 "조문하러 가서 조문 못했으면 왜 거기 계시느냐"고 비꼬았다.
박 전 원장은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른 오후에 도착했던 정상들은 조문할 수 있었고, 전날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는 "민항기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전용기 타고 가시는데. '3시 넘으면 못한다'고 했으면 좀 미리 갔으면 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에서 교통 사정 등을 이유로 일정 변경이 이뤄졌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그는 "처음부터 교통이 막힌다는 것은 세계 언론에 다 보도가 됐다"며 "이미 조율이 끝나서 '여기서 여기 가는 데는 어떻게 된다' 이게 다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본인을 겨냥해서도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기자들한테 '3개 스케줄이 있는데 뭐 잘못하면 둘밖에 못할 수도 있다'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아니 뭐 이장님이 시골 장에 가느냐?"고 했다.
그는 "아무리 솔직한, 소탈한 윤 대통령이라도 저건 아니다. 대통령이 조문하러 영국 가시면서 '일정이 3개인데 어쩌면 하나는 못할 수도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면서 "대통령 일정은 시골 이장님이 장에 가는 일정하고 다르다. (의전팀이) 좀 똑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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