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이 '김건희 특검법'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14일 국회를 찾아 새로 취임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특검과 이재명 특검을 같이 진행하자'는 이른바 '쌍특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여사님(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2년 동안 (수사)할 만큼 했다. 뭐가 또 나온다고"라며 "최근에 여러 이야기 나오는데 특검이라기엔 곤란한 일이 많다. 특검을 하려고 하면 여러 과정과 조건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또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이전하지 않는다. 과거 여당 총재가 대통령일 때는 영수회담이 일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으로 가야 한다"며 "구시대에 쓰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윤 대통령이) 누누이 했고 저도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다만 이 수석은 "저희도 비대위가 만들어졌고, 정의당도 비대위가 정리되면 대통령이 순방 다녀오고 나서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방식은 어떻게 되든 그 때쯤 되면 만나지 않을까 싶다"고 해 정당 대표들과 윤 대통령의 다대일 회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국회부의장직을 맡던 중 당 비대위 수장이 돼 '친윤 비대위'를 꾸린 정 위원장은 이날 접견 자리에서 이 수석에게 "정부에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다. '윤핵관'이 주류를 이룬 여당과 대통령실 간의 당정관계 현주소를 시사하는 듯한 말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정 위원장은 "당이 지금 두 달째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국정 동력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돼서 우선 정부 쪽에도 미안하고 국민들에게도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이런 비상상황을 종식시키는 게 저희들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이 "경험 많으시고 아이디어 많은 분이니까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네자 정 위원장은 "수석님이 덕망있고 치밀하신 분이라서 늘 지도편달해 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수석이 "오늘 첫선을 뵈러 왔는데 앞으로도 정기국회, 국정감사, 대정부질문이 산적해 있어서 걱정이 많다"고 말하자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고 우리 정부의 새로운 국정과제에 대해 첫 단추를 끼우는 국회이기 때문에 639조 예산 심의 차질 없이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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