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수회사인 후지코시 강재 공업회사에서 근로정신대 피해를 입은 최희순 할머니가 병환을 앓아오던 끝에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전주 해성심상소학교 6학년 때 학교를 찾아온 일본인으로부터 여자근로정신대에 들어갈 것을 권유받았다.
그리고 1945년 2월 전주에서 50명이 함께 출발해 그해 3월 1일 일본에 도착한 직후부터 최 할머니는 강제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최 할머니는 그해 8월 해방을 맞고나서 10월 어렵게 귀국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군수회사로 강제동원된 최 할머니 등 피해 할머니들이후지코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벌였지만, 지난 2011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최종 패소했다. 원고 23명 가운데 최 할머니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2016년 9월에는 최 할머니가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직접 참석해 일제강점기 당시 상황을 회고하고 분개한 적도 있었다.
최 할머니는 당시 "일본 후지코시에서 베어링2과에 배치돼 베어링 만드는 일을 하기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출근하고 밤 10시 취침 시간까지 온통 강제노동에 시달렸다"며 "후지코시에 있는 동안, 임금은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전북도의회는 최 할머니의 자리한 세미나를 계기로, '전북 대일(對日) 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여성근로자 지원 조례'를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완주군 한길장례식장 1층 1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완주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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