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귀경차량들이 가던 길을 일제히 멈추고 도로 양 옆으로 일시 정차하는 추석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11일 오후 4시 13분께 전북 임실군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순천방향) 슬치터널 내부를 운행하던 한 승용차에 불길이 치솟았다.
터널 내부에서 불이 나자 한국도로공사 진안지사는 차량들이 터널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터널 진입 차단막'을 내렸다.
귀경길로 한창 도로가 붐비고 있었던 시간인 오후 4시 18분께 차단시설에서 '터널사고 진입금지'라는 적색 천막이 내려왔다.
이를 목격한 운전자들은 차량을 긴급히 멈춤 뒤 화재 진화 등이 마무리될 때까지 일렬로 정차했다.
차량 운전자들은 이뿐만 아니라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도로 중앙을 비워놓았다.
소방차 등 긴급차량들이 신속하게 사고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었다.
이 당시 사고 터널 직전에 모여 있던 차량들은 터널 내부에서 완벽한 진화 소식이 있을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다가 도로공사 등의 일부 제한 통행 안내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차량을 이동했다.
이같은 일에 터널 화재에 따른 후속 사고 대비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고속도로순찰대원들도 깜짝 놀랐다.
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와 도로공사 관계자는 "귀경길 차량 정체로 피곤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운전자들이 사고 대처에 마음을 모아준 장면에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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