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을 둘러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의 '인의 장막'을 비판하며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 놓았다.
이 대표는 9일 공개된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과거 윤 대통령과 자신 사이에서 이른바 '윤핵관'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왜곡시켜왔다고 주장하며, 지금도 윤 대통령이 여전히 '윤핵관'과 거리두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이 윤핵관을 멀리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특정한 계기로 윤핵관이 한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대통령) 본인이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윤핵관)이 했던 수많은 참언(거짓으로 꾸며서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고하여 바침. 또는 그런 말)으로 피해자가 된 사람에 대해서도 반응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들이 했던 무수한 말을 곱씹어 보면서 ‘그때 혹시 (윤핵관들이) 사기 친 거 아닐까’ 되짚어보고 바로 잡을 게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윤핵관'이 여전히 건재함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박성민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있으면 최소한 내 얘기가 왜곡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한 달 정도 뒤에 기억에 남는 얘기를 박 비서실장에게 듣게 됐다. '대통령 잘 되길 바라고 대표가 이렇게 얘기한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말하고 행동한 것으로 보고됐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상기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은 상황에 자신을 맞추는 최고 달인들이다. 그들은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다. 대통령과 함께 라면 끓여 먹고 술 마시면서 분위기 맞추다 그리 됐을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본인이 진짜 당무를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당대표 권위는 무조건 지켜줬어야 한다. 당대표 권위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당대표와 당무를 논의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벌어진 일은 뭔가. 저녁 술자리에서 당대표에 대해 이 새끼 저 새끼라고"라며 "그게 바뀌었을까. 대통령의 캐릭터라고 본다. 그 분의 장점일 수 있지만 단점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나는 (대통령이) 술자리 안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께서 매일 술을 먹어도 1년에 365명밖에 독대 못한다. 그 사람들만으로는 국가를 운영할 수도 없고, 그 사람들을 다 믿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파동에 대해 "대통령이 나에 대한 적대감을 원 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유튜버 세계관을 받아들인 거다. 여론조사 지표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준석 공격했을 때 지지율 떨어졌고, 이준석이 다시 합류하면 지지율 올라간 게 팩트다. 그 사실을 최대한 곡해하는 게 유튜버 관점인데 그 관점을 대통령이 받아들인 거다. 이준석이 내부 총질 발언한 게 뭐가 있나. 그런 발언한 것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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