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백현동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해 정국이 냉각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쟁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도체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취할 입장이 아니다"고 거리를 뒀다.
윤 대통령은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하고, 거기서 내린 결과는 받아들이고 따라가는 게 정당 아니냐"며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은 정당 내부도 민주적 원리에 따라서 가동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당이 민주적 거버넌스를 가지고 어려운 문제들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믿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이 '윤핵관' 추천 인사 솎아내기에 집중되면서 이른바 '검핵관(검찰 출신 측근 핵심관계자)'은 예외라는 지적에 대해선 "잘 살펴보겠다"며 즉답을 피한 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문답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선 역대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를 언급하며 "우리의 대외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불안해 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국회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정부의 국가 부채가 지금 1000조에 달하고 있고 물가를 잡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부는 긴축 재정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우선적으로 공공 부분에 대한 긴축을 추진해가고 있다"며 "공무원과 공공부문 종사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리고, 어려울 때 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말 정부가 도와드려야 할 사회적 약자는 촘촘하게 다 찾아서 제대로 각별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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