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 낙동강 녹조 심화로 인해 먹는 물에까지 독소가 퍼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3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 독이 나왔다. 정부는 영남인에게 사죄하고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하라"며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이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경북, 대구, 경남, 부산지역 수돗물 22개 샘플을 채수해 수질을 확인한 결과 부산 1개, 경남 4개, 대구 2개에서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정밀 효소면역측정법(ELISA)으로 분석을 통해 확인했으며 부산의 경우 지난 12일 채수한 부산 수영구 샘플에서 확인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암연구기관이 발암물질(MC-LR)로 지정했으며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20~200배 독성을 지닌 맹독 물질로 남성 정자수 감소 생식 독성에 따라 프랑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 지난 7월 말 대구 정수장 수돗물에서 녹조 독이 나와서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오늘 영남의 가정집 수돗물에서까지 녹조 독이 검출된 결과를 얻고 보니 경악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이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국가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국가가 도대체 패닉 상태에 빠진 영남인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라며 "국가가 한 일이라곤 단지 괜찮다는 말 뿐이었다. '고도정수처리를 하니 괜찮다. 녹조는 100% 걸러진다. 그러니 안심하라' 단지 그말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정말 손쉬운 대책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여름에 직접 목격을 했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여니까 녹조가 낙동강에서 줄어드는 것이 확연히 입증됐다"며 "녹조가 창궐한 후 수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녹조가 창궐하기 전에 수문을 열어놓는다면 낙동강에서 녹조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환경부는 무책임한 괜찮다는 만말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공포에 빠진 영남인에게 진심 어린 사죄부터 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그것은 강을 강답게 만들놓는 것이다. 하루빨리 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다"며 "그 길만이 지난 10년간 되풀이된 녹조라떼 현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길이고 영남인에게 만연한 녹조 독의 공포로부터 영남인을 해방시키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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