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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명 만나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진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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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명 만나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진 못하는 것 같다"

李 "우리 지지그룹 같아", 文 "확장으로 '명문' 정당 만들자"…당내 통합 강조 한목소리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첫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당 내 계파 갈등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서로의 지지 그룹이 같다며 '동질성'을 강조했고, 문 전 대통령은 '통합'과 '확장'을 주문했다. 최고위원들도 "우리는 친문(친문재인)"이라며 이 대표의 통합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29일 오후 최고위원들과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들이 사저 앞에 당도하자, 편한 갈옷 차림으로 등장한 문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로 이들을 맞이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다. 이후 사저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1시간가량 환담을 나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룹과 저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우리 모두는 친문"이라고 말하며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99%가 우리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 경쟁이 생겼을 때 그런 앙금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다"면서 "그래도 정치는 1%를 품고 가야만 민주당이 더 확장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 대표가 당 내 화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친명 그룹과 친문 그룹이 같기 때문에,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 정당'을 만드는 게 바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많이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에) 당선되셨다"고 덕담을 하면서도 "민주당이 일신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서 이기는 정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 그러기 위해선 혁신하고 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며 "따라서 민주당이 나서서 희망과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남 양산 사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 대변인은 이날 환담에 대해 "민주당이라는 정당 안에서 하나라는 것을 공유하는 의미 차원에서 서로 말씀을 나누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가 취임 첫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비(非)이재명계'의 주축인 친문 그룹 의원들을 껴안고 가겠다는 뜻을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5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로 처음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로 당 대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현충탑 참배 뒤 방명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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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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