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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득표율 77.77%…당선 일성은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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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득표율 77.77%…당선 일성은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최고위, 고민정 제외 '친명'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이재명 친정 체제' 구축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2년 간 민주당을 이끌게 됐다. 아울러 2년 뒤인 2024년 24대 총선의 공천권 또한 거머쥐게 되면서 당 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합산 득표율 77.77%를 기록하며 박용진 후보(22.23%)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며 승기를 가져갔다.

이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78.22%)·일반국민여론조사(82.26%)·일반당원여론조사(86.25%) 등에서 박 후보를 압도했다.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60.77%다. 대선 경선까지 포함한 최고 득표율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얻은 77.5%로, 이 후보는 이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8.28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된 이재명 의원. ⓒ연합뉴스

이 대표와 함께 2년 간 합을 맞추며 당을 이끌어갈 최고위원으로는 친(親)이재명계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며 사실상 이재명 친정(親政)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최고위원 최다득표자는 정청래(25.20%) 후보로,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어 고민정(19.33%)·박찬대(14.20%)·서영교(14.19%)·장경태(12.39%) 의원 등이 선출됐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송갑석 후보가 치고 올라오며 순위 변동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밀리며 최종 순위를 뒤집진 못했다. 이로써 친(親)문재인계 후보인 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최고위원 자리 모두 친명계 의원들로 꾸려졌다.

현장에 참석한 대의원, 권리당원들은 개표 결과가 당선되기도 전에 '이재명'과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압도적 지지세를 입증했다.

이재명의 당선 일성은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이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면서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레이스 내내 강조해왔던 '당원 중심주의'를 언급했다. 그는 "민주정당의 뿌리는 국민과 당원이고, 뿌리가 단단해야 강한 정당"이라면서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거듭날 때,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숨쉴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민주적이고 강했다"며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변방 출신 비주류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이제 민주당의 무한책임자로 만들어주신 분들이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아니냐"면서 "국민 속의 진정한 민주 정당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면서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바꿔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삶이 반 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 여당에 협력하겠다"면서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견제와 협력, 실용적 민생 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국민의 절망과 분노가 정부여당을 넘어 우리 민주당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에 부여된 이 막중한 책임을 분명하게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만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며 "국민의 뜻이라면, 민생에 필요하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망설임 없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말해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의지도 시사했다.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40만 참여해 80%가 의사결정했는데 '소수 팬덤'? 좀 과해"

이 후보는 이어 기자들과 한 질의응답에서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와도 만나서 협력할 생각이 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공약했던 것들이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매우 많다. 이 중 민생과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하는 것을 요청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아울러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문제와 관련해선 "잠시 후 있을 최고위 당선자와의 간담회에서 중지를 모아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면서 "선거 과정에 민주당의 본산이라 할 호남 최고위원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지만 혹여 안 될 경우 호남을 포함한 지방에 대한 최고위원 임명을 특별히 고려하겠다 말한 적이 있다"며 지역 대표성을 고려할 뜻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낮은 투표율', '소수 팬덤 정치'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지난 전당대회에 대비해서 투표자 수가 1.5배 더 많다"면서 "대선 이후 입당한 30만 명에 가까운 소위 신규 당원들은 이번에 투표권 행사하지 못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 가지고 관심이 적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사실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120만 명에 이르는 당원 중 40여만 명이 참여해 80% 가까운 분들이 의사결정한 것을 가지고 소수 팬덤이라 하는 것은 좀 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 구성이 친명계로 이뤄졌다는 데 대해선 "그분(당선된 최고위원)들 중 원래 상당 다수가 이재명계라고 불렸는지 모르겠다. 사실이 아닌 거 같다"면서 "다만 80%에 육박하는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께서 저에 대해 기대가 높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춰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한 것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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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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