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역 동부광장 일부 상인들이 최근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하 KB스타즈 배구단) 홍보존 탓에 지장이 많다며’며 의정부시에 민원을 넣었다.
배구단 홍보존(구조물)이 가게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시에 따르면 의정부역 동부광장 일부 상인들이 6-3번 출구 앞에 있는 KB스타즈 배구단 홍보존과 관련해 몇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요지는 이렇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의정부역에서 내려 의정부 지하상가로 진입한 뒤 신한은행·농협 방면으로 올라가면 동부광장 6-3번 출구가 보인다.
이곳은 의정부 시내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행복로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계단에서 곧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출구로 나오는 구조인데, 이 지점에 KB스타즈 배구단 홍보존이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의정부 지하상가상인회·KB스타즈 배구단이 지역 상생 협약을 맺고 만든 구조물이다.
그런데 지상 상가 일부 상인들은 이 홍보존 때문에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올 때 양옆으로 가게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유리 색깔이 파란색인 데다 배구단 선수 홍보 스티커마저 빼곡하게 붙어 있어 시야를 가린다는 것이다.
이에 이들은 배구단 선수 스티커는 모두 떼고, 유리는 투명하게 바꿔 달라고 시에 요구하는 중이다.
상인 A씨는 “지하철 역에서 지상으로 나올 때 가게가 잘 보여야 손님이 한 분이라도 더 오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의 요구가 다소 생뚱맞다는 동료 상인도 있었다.
B씨는 “KB배구단 홍보존이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고, 실제로 가게 시야도 거의 가리지 않는다”며 “시민들이 6-3번 출구는 잘 몰라도 배구단 스티커가 붙은 곳이라고 하면 다 안다. 그만큼 상인들에게도 이 홍보존은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도 현재 고심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동안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홍보존 유리에 가시광선을 막는 파란색 필름을 입힌 것”이라며 “상인들의 입장도 일부 공감한다. 일단 이달 안에 선수 스티커는 모두 뗄 계획이다. 다만 유리를 투명하게 바꾸거나, 홍보존 자체를 없애는 방안은 검토가 더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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