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문화원(원장 심재복)과 정선삼베길쌈전승보전회(회장 이용성)는 26일 정선군 남면 유평1리 잔달미 마을 체험장에서 전통문화 전승을 위한 삼베짜기 삼굿(삼찌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삼굿(삼찌기) 행사는 최승준 정선군수를 비롯한 심재복 정선문화원장, 이용성 정선삼베길쌈전승보전회장, 관광객,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화제례, 삼(모리기)쌓기, 짐풀 덮기, 흙 덮기, 짐물 주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광객들은 삼찌기 과정 관람과 함께 삼벗기기 체험, 산골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삼굿행사는 과거 선조들의 삶의 수단이자 일상생활이었던 삼베길쌈 과정 중의 하나로 삼베는 저고리와 적삼, 합바지, 도포 등의 옷감으로 사용되었고 이불, 베게, 덮게, 발 등 생활용품으로도 사용됐다.
삼굿 행사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첫째 날 25일에는 삼베기, 삼굿터 파기, 화집 나무·돌 쌓기에 이어 26일은 점화제례, 삼(모리기)쌓기, 짐풀 덮기, 흙 덮기, 짐물 주기 27일은 삼굿 파헤기, 삼대 벗기기, 삼 말리기 과정으로 진행됐다.
예로부터 정선은 전국 최고품질의 삼베생산지였으며 과거 삼의 고장이었던 정선은 봄에 마을마다 역씨를 파종하고 한 여름 삼을 재배해 온 마을이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삼굿 과정을 거치고 가을 거쳐 한겨울 가족들이 둘러앉아 삼을 삼았고, 봄이면 그 실로 베를 짜서 옷감을 만들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이 과정은 4계절을 관통하는 정선사람들의 삶의 수단이다 우리들의 생활 문화적 일상이었다.
조선 말 군수로 재직한 오횡묵 군수가 기록한 총쇄록에 ‘도처에 삼[麻]을 갈아 수북이 자라 깍은 듯이 가지런한데 키가 벌써 한 길 남짓하다.
때로 헤아려보면 다른 곳의 삼은 겨우 한자쯤 컸을 터인데 이곳은 이렇게 자란 것이 대체로 이 땅에는 삼이 알맞은 품종인가 보다’ 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정선은 삼의 고장이다.
현재 삼베길쌈 과정 중 전통 삼굿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선 유평리에서만 실시하는 행사이다.
정선 곳곳에서 행해지던 삼굿은 온 마을 사람들이 화합을 다지고 고단한 삶을 극복하고자 했던 중요한 전통문화 축제이며 놀이 문화였다.
정선 삼베는 오래전부터 질이 좋기로 유명하고 해발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잡초가 별로 없어 삼베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정선 남면 유평리에서 전통 삼베길쌈 전승 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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