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환경운동단체가 낙동강 녹조 문제에 관련해 "지금 독극물이 흐르고 있다"고 되짚었다.
이들은 2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는 정확히 2012년 낙동강에 들어선 거대한 보에 물을 채우는 바로 그 해부터 시작됐다"며 "녹조 현상은 지난 10년간 매년 되풀이되면서 '녹조라떼'라는 조어가 계속 회자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 '강이 병들면 사람도 병든다'라는 건 상식이다. 대규모 녹조 창궐은 낙동강이 병들었다는 걸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증거이자 역설적으로 낙동강이 우리 인간에게 보내는 SOS 신호다. 살려달라는 애원이다. 우리 국민이 건강하려면 강을 살려야 하고 강을 살리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간단한 방법은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올해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낙동강 노지 재배 농작물에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급기야 지난 7월 말 대구 수돗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돼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농작물과 수돗물에 든 녹조 독소가 우리 밥상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기본적으로 발암물질이고 사람이 이를 섭취하게 되면 간과 신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죽어가는 낙동강이 보내는 절박한 신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이들은 "최근에는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생식 독성까지 보고되고 있다"며 "녹조가 창궐한 상황에서 보 수문을 개방함에 따라 녹조는 다대포 해수욕장과 거제 지역 해수욕장 등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환경단체는 "낙동강 남세균 독소 문제는 단지 낙동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낙동강 농수산물은 전국으로 유통되기에 전국의 문제이자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의 문제다. 수돗물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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