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앞으로 추가 인상을 또 예고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중 가진 통화정책방향 회의 결과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해 경제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금통위는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을 포함해 한은은 앞선 네 차례의 금통위에서 모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한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음을 한은이 명확히 시장에 밝혔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려에 관해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금통위가 끝난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2.50%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같아졌다. 그러나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이 확정적이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계속 이어지게 된다. 우선적으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끌어올려 최소한 미국의 인상 기조와 맞출 필요가 있는 이유다. 시장은 올해 연말 기준 미국의 기준금리가 3.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두드러진다고 금통위는 밝혔다. 여전히 물가 인상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5.2%로 크게 끌어올렸다.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이처럼 물가 인상 압력이 이어지지만, 대외 경제 변수는 경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어 우리 경제가 이중고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바꿔 말하면 경기 하방 압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게 현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금통위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 선진국의 정책금리 큰 폭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의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경기지표와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통위는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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