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2.25%에서 2.50%로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은은 사상 최초로 금통위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됐다.
전례없는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리라는 건 예상됐다. 세계적인 물가 인상 압력이 장기간 이어진 데다, 미국이 초고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한은으로서도 인상 압력을 장기간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상 폭이었는데, 한은은 두 번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는 대신 안정적인 인상을 선택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다시 같아졌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연방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재발한다.
시장은 미국이 다음 달 회의에서 빅스텝을 단행한 후,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끌어올려 연말 기준 3.50%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5.2%로 크게 끌어올렸다. 그만큼 장기간 이어진 물가인상 압력이 컸음을 뜻하는 지표다.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8년의 9.0%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다.
실제 올해 말 기준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다면 1998년 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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