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윤영찬 의원이 22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대를 통해 이를 저지하는 길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현재까지 총 15곳에서 치러진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전날까지 총 6.63%의 득표율을 보여 8명의 후보 중 7위를 기록, 당선권인 5위에 들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에게 지지세가 쏠리며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윤 의원은 후보직 사퇴와 함께 역시 친문계로 평가받는 송갑석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윤 의원의 이날 회견에도 함께했다.
윤 의원은 "비수도권 후보로 유일하게,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쳐 온 송 의원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에 국민에게 충실한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지난 주말 치러진 호남 경선에서 선전하며 6위를 기록 중이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과) 표를 나눠서는 두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퇴를) 선택한 것"이라며 "오늘 아침에 결심해 (송 의원에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전대 기간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일부 최고위원 후보가 이 후보의 일정에 동행하는 것을 두고 '줄서기'라고 문제를 제기해 온 윤 의원은 회견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당의 뿌리인 전남·전북·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전대 투표율은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라며 "그런데도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