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5일 강성 보수 유튜브 채널로 분류되는 <이봉규 TV>에 출연한 것이 뒷말을 낳고 있다.
강 수석은 <이봉규TV>에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잡혀 있어 펠로시 의장이 (회동) 의사를 물어봤을 때 이미 양해를 구했다. 양쪽에서 의전적으로 정리가 된 사안"이라며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 중국의 눈치를 봤다는 등의 주장은 외교 정책이 흔들린다고 비판하기 위한 억측"이라고 말하는 등 최근 이슈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봉규TV>는 TV조선 등에서 활동했던 시사평론가 이봉규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약 7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이봉규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이봉규TV를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후보가 토리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양이와 누워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을 때, 자신의 방송을 보고 있었다고 말하며 "(윤석열 후보가) 자면서도 내 방송을 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봉규TV의 컨텐츠는 강성 보수 성향이다. 그의 유튜브 컨텐츠 썸네일을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야당을 비판하는 영상과 함께, "尹 휴가 끝나면 가을에 불상사 난다. 정당 해산이 정답", 이준석 무고죄 딱 최하 집행유예, 尹이상민 적극적", "이준석 부모도 못말려 尹, 강기훈 찜해 이준석 충격받아", "이준석과 뻘건이들 주먹이 운다. 근데 못치는 이유" 등의 제목들이 눈에 띤다. 이준석 대표를 비난하는 인물들을 출연시키거나, 인터뷰어의 말을 빌려 '반 윤석열 대통령' 진영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심지어 "이준석 삼형살 꼈다. 8월 같히는 운세. 장가는 가나"처럼, 역술인을 불러 인터뷰를 하거나, 이준석 대표를 연일 저격하고 있는 전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를 출연시키기도 했다.
또 "지금 단계에서 부정선거 밝히는 3가지 방향", "부정선거 여론조사, 깜짝 놀랄 결과. 대법원 판결 기대" 등의 제목으로 등 '부정선거론'을 다루기도 한다.
이때문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의 핵심 관계자가 강성 보수 유튜브에 출연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이냐는 의문이 일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로부터 '강 수석이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비판이 나온다. 수석들 사이에 누가 어떤 매체에 나가는지 조율을 하는 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석 등이 (시사를 다루는 유튜브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적극적으로 저희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인데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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