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인·친인척 특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적 채용, '투잡' 논란으로 불거진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 씨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우모 씨의 아버지가 회사를 두 개로 쪼개 강릉시청이 발주하는 관급 공사와 용역 등을 싹쓸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싹쓸이 수주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강한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 씨를 추천했던 권 대행과 대통령의 40년 지기 우 씨 부친과의 특수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관련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더욱이 권성동 직무대행은 사촌 동생이 강릉시로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수사 당국이 나서 강릉시를 둘러싼 의혹들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에 공정과 상식이 있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권 원내대표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인 우모 씨의 아들을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추천했고 실제 임용됐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내가 추천했다", "장제원 비서실장한테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 등 발언을 했다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일에는 JTBC가 '권 원내대표의 사촌 동생 권모 씨가 운영하는 조명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강릉시 일감을 몰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일도 있었다.
이 중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채용 논란'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서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채용 논란' 자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면서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을 많이 봤다. 이러한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의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해명했다.
반면, '사촌 동생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권 원내대표 측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권 직무대행 사촌 동생 특혜 의혹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기사를 최초 보도한 JTBC 기자에게 "1억 상당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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