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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불통행정에 시민단체 견제구, 정의당도 "군소정당은 비판할 자격도 없나?"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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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불통행정에 시민단체 견제구, 정의당도 "군소정당은 비판할 자격도 없나?" 발끈

지역 정가 "임기를 시작하는 시장으로서 지역 현안에만 집중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의 불통행정 논란에 이어 대구시의회의 청부입법 등 연이어 논란이 이어지자 11개 대구 시민단체들과 정의당 대구시당이 칼을 빼들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중앙 무대와 지방 수장의 입장은 다르다며, 홍 시장의 행보에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홍 시장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선심행정 타파, 부채감축, 청부입법, 청년팔이, 북풍정치, 윤핵관 등 대구 지역 현안을 비롯해 중앙 정치에도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말들이 많다. 임기를 막 시작한 시장으로서 지역 현안에 집중해야 하며,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에도 홍 시장은 대구시의회의 집행부 발의 의안 대리발의를 두고 '청부입법'이라는 정의당 대구시당의 비판에 대해 "청부입법이라는 것은 이익단체나 특정세력의 청탁으로 하는 의원입법을 이르는 것"이라며, "의석 한 석도 없는 군소정당이 근거도 없이 공격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그의 견강부회와 안하무인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가 상상 이상이다"라며 "'의석이 한석도 없는 군소정당'은 비판할 자격도 없는가? 잘못된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라며 불통행정에 이어 폄하 발언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다. 지역의 수장으로서 시작부터 강한 이미지와 더불어 "밀어부치기식 불통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는 "대구시장의 자리는 과거 정당의 대표나 경남도지사의 입장과는 다르다. 대구시장이 된지 얼마나 되었나? 지역 현안 파악에도 시간이 부족할텐데 중앙정치에 대한 쓴 소리는 좀 미뤄두고 당분간 지역 현안에 집중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할 시장의 자리에서 특정 정당의 비판에 대해 의석수까지 거론하며 폄하한 것은 적절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의 시민단체들 또한 홍 시장과 시의회를 견제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11개 단체는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시장과 시의회 의원 32명중 31명이 국민의힘인 대구시의회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승무 상임대표는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있는 지방의회가 의뢰 받아서 입법을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며 "좋은 의도로 조례를 입법한다고 할지라도 주민의 의사와 생각이 반영되었는지를 감시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방의회가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못해서 일각에서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라며 "이런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본래의 기능과 목적을 잘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도 "홍 시장의 파워풀한 행보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많다. 그러나 대구시장의 임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중앙 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줄이고 지역 현안에 대한 집중과 더불어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무실에서 사무인수서에 서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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