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이준석 대표 징계로 인한 지휘부 공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빚었던 이른바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공개 오찬 회동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권력 핵심부로 꼽히는 두 인사 간의 불화설을 진화하려는 시도로 보였다.
권·장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께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권), "어떤 경우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로 했다"(장)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당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미 당 지도체제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고 했다. 장 의원도 "이준석 대표 얘기는 안 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8일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후, 장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 후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선호한 반면, 권 의원은 이 대표가 자진사퇴하지 않는 한 조기 전대는 불가하고 6개월간은 원내대표인 자신이 당 대표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주말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윤 대통령 및 일부 측근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고, 다음날인 11일 당 초선·재선·중진들과 각각 회의를 하고 같은날 오후 의원총회까지 일사천리로 열어 직무대행 체제를 확정지었는데, 장 의원은 대통령 만찬에도 의원총회에도 불참해 '직무대행 체제'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두 사람은 이같은 불화설을 의식한 듯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려 했다. 권 원내대표가 오찬을 마치고 나와서 취재진에 건넨 첫마디는 "어떻게 해야 평소와 다름없다는 모습을 연출해줄 수 있지?"라는 농담 섞인 질문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윤석열 정부 탄생에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당도 살고 정치인으로서 장 의원과 저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까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오늘 우리는 지난 1년간 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던 일들, 우리가 1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같이 했던 얘기(를 나눴다)"라며 "불화설은 없다"고 했다.
한 기자가 '밥값은 누가 냈느냐'고 묻자 권 의원은 웃으며 "당연히 형이 해야지"라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달 '민들레모임' 관련 논란으로 권 의원과의 불화설이 불거졌을 당시 SNS에 "brother is a brother",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는 글을 올렸다. 권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동갑내기 친구인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보다 7살 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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