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윤석열 대통령의 '존영'(尊影, 남의 사진을 높여 부르는 말)을 걸자는 제안을 두고 당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각 시·도당에 윤 대통령의 ‘존영’을 내려보냈는데, 중앙당사와 대표실 등에도 이를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사진을 당 대표실 등에 걸었던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같은 공간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존영'을 걸자는 권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당 중진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내고 제동을 걸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 중 한명인 5선 조경태 의원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윤 대통령 존영 논의에 대해 "시대책오적 발상이라고 본다"며 "지금 대통령 사진을 거는 데 신경 쓸 게 아니라 폭염과 고물가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3선 중진인 김태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에 대통령 사진을 거는 게 급선무가 아닐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율은 연연해서도 안 되지만, 간과해서도 안 된다. 최근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 대통령과 정부는 물가 잡기 등 경제 위기 대응에 여념이 없다. 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고 대통령과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당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상회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존영 논란'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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