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가 대표 관광지 포천아트밸리에서 포천모노레일을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의 요금 인상 요구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민간 사업자인 포천모노레일㈜이 물가·기본금 상승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원하고 있는데, 문제는 양주·의정부시 등 타 지역 관광객에만 요금을 1500원 더 올려 받게 해달라고 요구해서다.
시는 자칫 다른 지역 관광객에게만 요금을 올려 받으면 불만이 폭주해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최근 포천모노레일(주)이 물가·최저임금 상승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포천모노레일㈜은 ㈜한국모노레일의 자회사다.
총 사업비 45억 원을 들여 지난 2009년 10월24일부터 포천아트밸리에서 420m 구간의 50인승 모노레일 열차 2대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9년 10월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다.
포천아트밸리의 연간 방문객은 40만~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매표소에서 주요 관광 시설인 천문과학관과 인공폭포를 가려면 대부분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경사가 높아 정상 부근까지 걸어가기 힘든 데다 거리도 500m가 넘기 때문이다.
현재 모노레일 이용 요금은 왕복 기준으로 성인 45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이다.
이는 시가 직접 징수하는 포천아트밸리 입장료 5000원과 거의 비슷한데다, 어린이의 경우엔 되레 입장료보다 모노레일 요금이 1000원 더 비싸다.
이로 인해 박윤국 시장이 재임하던 지난해 11월 모노레일 요금을 합당하게 조정하라고 지시했었다.
그러나 포천모노레일㈜도 사정이 어렵다. 물가와 기본금은 매년 상승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모노레일 요금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3월 포천아트밸리 운영 조례 개정 때부터 모노레일 요금 인상 얘기가 오갔다. 민간 사업자 입장에선 10년 간 요금이 오르지 않아 운영이 힘들다”라며 “다만 포천시민은 요금을 안 올리고, 다른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에게만 일괄 1500원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해 고민이다. 이번 주 안에 포천모노레일㈜ 관계자와 만나 요금 인상 여부를 논의·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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