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낸 입장문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송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로서 '지인 발탁'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난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송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본인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 교수가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온 분이니 지금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인사 문제가 지목되면서 송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전 검증 실패에 대한 지적에 이 관계자는 "본인이 (성희롱 의혹을) 사과했고, 그 건으로 특별히 징계된 적이 없어 일단락된 사건으로 봤기 때문에 지나간 것"이라며 "그분이 (공정위의) 일을 맡으면 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란 것이 우리 기대였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송 후보자를 비롯한 인사 실패에 관한 질문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며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감쌌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에 대해선 11일 임명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월요일에 김 위원장의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경제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 할 현안이 많다"며 "더는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달 7일 김 후보자를 지명한 윤 대통령은 원구성 협상 난항으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지 못하자 이달 8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이 역시 기한이 지나 임명안 재가가 가능한 상황이다.
인사청문회를 진행하지 못한 국회에도 책임이 남지만, 금융당국 수장을 청문회 절차 없이 임명하는 윤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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