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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일본 총리 총격으로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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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일본 총리 총격으로 결국 사망

각 국 지도자 위로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 "일본 정치 표면적으로는 안정돼 있지만 극단주의 급증"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아베 신조(67) 일본 전 총리가 지원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숨졌다. 

일본 NHK 방송은 8일 오후 5시50분께 이날 오전 나라현 나라시에서 자민당 지원 유세 중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아베 전 총리가 치료 중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오전 11시30분께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부근에서 유세 도중 적어도 2발의 총성이 들린 뒤 쓰러져 구급 헬기를 통해 나라현립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본 언론은 총격 직후 소방당국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심폐정지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야마가타현에서 지원 유세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에 급히 헬기를 타고 총리 관저로 복귀했다. 오후 2시30분께 총리 관저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복귀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전 총리의 용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의사들이 아베 전 총리를 "구하기 위해 분투 중"이며 이번 총격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자 현 일본 방위상인 기시 노부오(63)가 아베 전 총리가 수혈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는 살인미수 혐의로 이날 오전 현장에서 체포됐다. NHK는 용의자가 경찰에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생각해서 노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2005년 무렵까지 3년간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와 함께 총도 현장에서 압수됐다.

앞서 아베 총리의 피격 소식에 각 국 지도자들의 위로가 쏟아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아베 전 총리의 가족과 일본 국민들과 함께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로의 뜻을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분석가들이 이 사건을 2차대전 이후 일본 정치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몇 년 간 일본 정치는 표면적으로는 조용했고 자민당의 지위도 안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포퓰리스트와 극단적 사상들이 오랜 경기 하강 등을 배경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러한 폭력은 강하게 비난받아야 하지만 일본도 국내 정치 양극화의 위험성에 대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샹 하오유 중국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06~2007년, 2012~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집권한 일본 최장수 총리다. 2020년 9월 건강을 이유로 퇴임한 뒤에도 자민당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돼 왔다. 집권 중에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포함해 디플레이션 극복과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펼쳤고 퇴임 뒤에도 개헌과 방위력 강화를 주장해 왔다.

▲8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일본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가운데 도쿄 거리에서 이 사실을 알리는 요미우리신문의 호외가 배부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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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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