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둥이 하마탱이와 우렁각시'의 일상을 담은 초미니웹툰집 <라면 먹고 갈래요>(하마탱 지음, 인디페이퍼)가 8일 출간됐다.
세 컷의 만화와 이를 요약적으로 정리하는 한 컷의 일러스트로 구성돼 있는 <라면 먹고 갈래요>는 연인 사이의 일상과 비일상, 그리고 그 일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 짧은 웹툰에서 날카롭게 드러난다.
예를 들면 "나랑 얘기 좀 해"라는 대사에서 남자는 고해성사를, 여자는 취조를 떠올린다. 그러나 일러스트로 된 마지막 컷에서 정반합의 합처럼 이미지와 메시지는 하나로 합쳐진다. 마지막 컷에 담긴 시구들의 은유와 직유를 통해 더욱 '합'은 더 단단히 뭉쳐진다.
하마탱은 부산에서 시사만화와 카툰을 시작으로 웹툰과 스토리, 캐릭터 굿즈 등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 중인 작가다. 저서로는 <청산리 독립전쟁>, <사람 사는 이야기 1, 2>, <하마탱의 일편단심하여가>, <웹툰ABC> 등이 있고, 현재 부산경남만화가연대 대표,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다.
주목받는 것은 이 웹툰집이 부산 출판사 공동 출간 프로젝트 '비치리딩 시리즈' 중 여덟번 째 책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비치리딩 시리즈' 프로젝트는 부산의 중소규모 출판사 7개가 8종의 책을 동시에 출간하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기획이다. 첫 해인 올해 8종의 책을 출간하고, 이후 매년 10종씩 10년 동안 100여 종의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라면 먹고 갈래요>는 하마탱 작가가 부산 출판사와 머리를 맞대 만든 귀중한 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바닷가에서, 혹은 여행지에 가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은 없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책 내용도, 무게도, 가격도 가볍게'라는 기획 의도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에 150페이지 내외의 구성, 1만원이 안 되는 책 가격을 붙였다.
시리즈는 스릴러 호러 SF를 묶은 장르단편집부터 에세이, 그림책, 소설, 인문, 취미, 시, 그리고 웹툰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인디페이퍼 · 정명섭 외 2인 지음), <부산 바다 커피>(미디어줌 · 박수정 진가록 지음), <플로깅plogging>(목엽정 · 송진 지음), <날아감에 대하여>(베리테 · 김동균 지음), <부산_포구를 걷다>(예린원 · 동길산 지음), <우리들의 바다>(냥이의야옹 · 김나영 외 6인 지음), <바다의 문장들>(호밀밭 · 장현정 지음), <라면 먹고 갈래요>(인디페이퍼 · 하마탱 지음) 등 총 여덟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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