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이른바 변작기 중계소를 운영하며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A(29) 씨 등 37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국내 피해자 73명으로부터 총 3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구인 구직 사이트 통해 사람들을 모집한뒤 총책, 송금책, 관리책, 현금 수거책, 콜센터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
당시 이들은 타인 명의로 된 유심칩과 휴대전화를 구비한뒤 모텔과 원룸에 고정형 중계소를 설치하거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이동형 중계소를 운영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해외에 머물던 조직원들은 국내에 설치된 변작 중계소를 통해 070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범죄에 연루되거나 대출을 해주겠다는 수법으로 검찰이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범행을 이어갔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중계소 38곳을 특정해 압수수색, 불법 개통한 휴대전화 1821대와 유심칩 4102개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은 010 개인 번호로 상담하지 않을뿐더러 현금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중계기와 같이 의심 물건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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