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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청소년 문화회관’은 왜 15년째 문 닫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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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청소년 문화회관’은 왜 15년째 문 닫고 있나

‘먼 거리·교통 불편’ 청소년 이용자 전무…법정 필수시설로 폐쇄도 불가능

“태어나서 줄곧 동두천에 살았거든요. 그런데 중학생 때에도, 고등학생이 돼서도 이용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5일 오후 동두천시 상패동 청소년 문화회관 앞에서 마주친 고등학생 김소희 양(17)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동두천시 상패동에 위치한 청소년 문화회관이 15년 째 문을 닫고 있다. ⓒ프레시안(황신섭)

“일단 집에서 너무 멀어요.  여기에 대중 교통도 마땅치 않죠. 그러니 누가 가겠어요?” 

경기 동두천시 청소년 문화회관이 정작 청소년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곳은 시가 도비 7억 원과 자체 예산 6억5800만 원을 들여 1993년 9월 시민회관 부지에 문을 연 청소년 수련 시설(연면적 722㎡)이다.  

수용 정원은 380명이다.

하지만 주거 지역에서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개관 이후에도 청소년들이 찾지 않는다.

시는 이런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2007년 6월 경기도에 청소년 문화회관을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현행 청소년활동진흥법(제11조)에 발목이 잡혔다.

법이 해당 자치단체에 반드시 청소년 문화회관을 두도록 정하고 있어서다.

▲청소년 문화회관과 달리 같은 부지에 있는 시민회관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지난 1일 박형덕 시장 취임식도 이곳에서 열렸다. ⓒ프레시안(황신섭)

이러다 보니 시는 청소년 문화회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2007년 7월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문을 닫고 있는 상태다.

같은 장소에 건립한 시민회관이 잘 운영되는 점을 볼 때 사뭇 아쉽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이 이용하지 않는 문화회관을 폐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렇지만 법적으로 불가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추후 이곳을 대체할 새 시설을 확보할 때까지는 지금처럼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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