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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발트海로 '영토 확장'에 러·중 견제 '전선 확대'…단일 대오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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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발트海로 '영토 확장'에 러·중 견제 '전선 확대'…단일 대오는? '글쎄'

튀르키예,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거부 전격 철회…나토 사무총장 "처음으로 중국 다룰 것"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튀르키예(터키)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거부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양국의 나토 가입 길이 열리면서 발트해의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를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는 새 전략개념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나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중재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난 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3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양국에도 좋고 나토에도 좋고 유럽 안보에도 좋다"며 각서 체결을 환영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5월 나토 가입 의사를 밝혔지만 기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이 두 나라가 자국에서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분리독립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가입에 반대해 왔다. 신규 회원국 가입에 기존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나토 규정상 튀르키예가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요원한 상황이었다.

양해각서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문제 삼아 온 "PKK가 금지된 테러 조직임을 확인"하고 터키가 PKK와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보는 시리아 쿠르드족 정치세력 민주동맹당(PYD)과 PYD의 군사조직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YPG와 PYD는 시리아에서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도와 미국은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스톨텐베르그는 각서 체결 뒤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와 스웨덴뿐 아니라 "나토 동맹국과 유럽연합도 PKK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한다"며 "튀르키예에 테러 공격을 가하는 데 책임이 있는 개인과 조직과 싸우는 건 모든 나토 동맹국의 명백한 책임"이라며 튀르키예의 우려를 다시금 불식시켰다. 양국은 각서에서 튀르키예의 테러 용의자 인도 요청을 처리하고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공급 제한도 해제하겠다고 했다.

나토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 확장에 반대하는 안보 조약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제 푸틴은 국경에서 더 많은 나토 회원국과 접하게 됐다. 푸틴이 원했던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국의 나토 가입 땐 발트해 연안의 안보 지형이 크게 바뀔 예정이다. 영국 BBC 방송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가입하면 발트해는 "나토 호수"로 변하게 된다며, 이는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영토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칼리닌그라드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했다. 스톨텐베르그는 회견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특히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게 중요하다. 지도상으로만 봐도 발트해 지역의 전체 안보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핀란드·스웨덴·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및 발트해 연안국들과 함께 세계의 해당 지역 혹은 유럽에서 우리의 존재감이 정말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는 확실히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양국의 나토 가입을 "가능한 빨리 비준하겠다는 동맹국들의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29~30일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될 예정이다.

BBC는 다만 푸틴이 나토 확장이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양국 가입이 러시아를 도발할 위험은 있다고 보도했다. 5월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을 두고 "군사기술적, 그리고 다른 방식의 보복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토는 2010년 리스본 정상회의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했던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새 안보 현실에 맞춘 새 전략개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우리의 안보에 가장 직접적이고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는 또 "우리의 안보, 이익, 가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제기하는 도전"을 포함해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는 "나토의 방어와 억지력에 근본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및 식량 수출 방안도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스톨텐베르그는 회견에서 "통신 보안, 드론 대항 체계, 연료"와 같은 분야의 상당한 지원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화된 포괄적 지원 패키지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에서 각 국으로 출항해야 하는 식량 2200만톤(t)이 묶여 있으며 이는 세계 식량난을 야기하고 식품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러시아는 봉쇄 해제 조건으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운송 방안 중 하나로 나토의 호위도 거론돼 왔다.

BBC는 그러나 "러시아를 얼마나 벌할지, 그리고 서구 경제가 얼만큼 고통을 감내할지에 대해 서방은 분열돼 있다. 이것이 정상회의에서 표면화될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통일된 합의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28일 러시아가 미국 국방부(펜타곤)와 나토 정상회의 장소 등의 좌표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나토 정상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최악의 적으로 선언할 것"이라며 이 자료를 공개했다. 통신은 로고진이 미 백악관, 영국 정부청사 및 독일 의회, 프랑스 대통령궁 등의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했다고 전했다.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튀르키예가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 서명 뒤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 세 번째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왼쪽 두 번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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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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