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 충돌한지 사흘만에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다시 만났지만 갈등의 골은 메워지지 않은 듯하다.
배 최고위원이 청한 악수를 이 대표가 그의 손을 쳐내며 거절했고, 이는 고스란히 당 자체 인터넷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2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보고 악수를 청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를 뿌리치고 자리에 앉았다.
배 최고위원은 그대로 이 대표를 지나쳐, 맞은편에 있는 다른 참석자와 인사를 나눈 뒤 멋쩍은 듯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치고 자리로 갔다.
앞서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설전을 벌였다.(☞관련기사 : 발끈한 이준석 "내 얘길 내가 유출했다고?"×4…또 배현진과 '으르렁')
당일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가 공개와 비공개로 나눠 진행되는데, 비공개에서 나온 발언이 언론에 따옴표까지 쳐서 보도되는 일이 벌어져 오늘부터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연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가 말한 '언론 보도'는 지난 16일 안철수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데 대해 이 대표가 "뗑깡부린다"고 했다는 보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현안을 논의하지 말 게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철저하게 단속해 당 내부 논의를 건강하게 이어가야 할 것 같다"며 맞섰다.
최고위원들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이 대표가 "공지한 대로 비공개 회의 진행은 안 하겠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이 다시 한 번 "비공개 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시면 어떻게 하나"라고 반대했다.
이후로도 둘은 "대표님 본인이 유출하신 거잖아요."(배현진),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이준석)과 같은 말을 주고 받으며 한동안 언성을 높였다.
'악수 거부' 사태가 빚어진 이날 최고위는 이 언쟁 이후 열린 첫 회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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